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계열사간 통합이나 석유화학업계간 인수합병 등 자율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갖고 롯데대산유화를 흡수, 합병키로 하고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주당 평가액을 각각 9만267원과 2만5667원으로 정했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 기일은 2009년 1월1일이다. 합병 회사의 명칭은 호남석유화학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회사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4조3400억원이며,자산은 5조원에 달한다.
'준(準)메이저'급 유화 업체가 새롭게 탄생한 셈이다.
합병회사의 생산 규모는 에틸렌 기준으로 연산 175만톤으로 확대돼 여천NCC(연산 181만톤)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는 주력 제품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합병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롯데대산유화 합병 작업을 마무리짓고, 그룹 내 또 다른 화학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된 후 2010년께 합병 회사가 다시 케이피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해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합병에 이어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함에 따라,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통합하는 자율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LG화학인 코오롱의 SAP(고흡수성 수지)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석유화학업계간 자율적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율적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윤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제적 논리로 보면 유화업계가 자율적 구조조정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 "업계가 어려운 만큼 이번 기회를 활용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그러나 제약조건이 있기 때문에 기업간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품목이나 공정을 중심으로 부문적 인수합병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