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부터 6자리에서 7자리로 늘어난 승용차 번호판이 발급된다. 번호판 왼쪽에는 대한민국의 영문 표기 약칭인 'KOR'이 새겨지며, 재질은 밤에도 식별 가능한 반사필름으로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홈페이지에 고시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새 번호판은 규격은 물론 구체적인 색상, 숫자 및 글자 크기, 간격 등 세밀한 부분까지도 변경된다.
현행 자동차 번호체계는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표시 가능한 자동차 수는 2200만대다. 지속되는 차량 증가로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차량 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내주고 있다.
새 번호판은 앞에 숫자 한자리를 추가해 '3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 형태가 된다. 이를 통해 2억개 이상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앞자리가 3자리로 늘어나면 차량 용도에 따라 119, 112 같은 특수번호도 표시할 수 있다.
번호판 디자인도 바뀐다. 바탕색은 지금처럼 흰색을 사용하되 왼쪽에 새로 추가되는 태극문양과 홀로그램 등은 청색을 사용한다. 유럽의 자동차 번호판과 비슷한 형태다.
홀로그램은 미등록 등 불법 차량의 번호판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정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비스듬한 각도로 보거나 빛을 비출 경우에 식별이 가능하다.
번호판 재질은 야간 시인성이 높은 반사필름을 사용한다. 번호판 글씨는 현행대로 검은색으로 하고 글씨체도 변동 없이 유지한다.
새 자동차 번호판은 9월 1일부터 발급하되, 운전자의 희망에 따라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과 새 번호판 중에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