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침체됐던 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았다. 지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앞지른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공모가 밴드가 높아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1개월간 코스닥시장에서 76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단 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55억 원, 1937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는 한 달간 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3%였다. 외국인은 특히 제약·바이오와 IT부품, 미디어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코스닥 주식 매수가 미국의 금리정책과 환율 변화 등 대외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가가 많이 내렸던 제약·바이오 종목과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왔고 최근엔 성장성이 높은 IT부품·장비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공모주도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웹케시, 노랑풍선, 이노테라피, 천보, 셀리드 등 5개 기업 가운데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4개 기업의 공모가격은 희망범위 최상단 또는 상단을 넘는 가격으로 정해졌다.
개별 종목 중에선 웹케시는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947.13대 1을 기록했고 노랑풍선은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52% 높게 형성되는 등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코스닥시장의 활기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 초에도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1월 29일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의 최고치인 927.05를 찍었지만 하반기에는 700선 밑으로 추락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달러 가치 등 거시 여건이 좋아야 하는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의 올해 이익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지수가 현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