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이 스포츠 스타에 푹~ 빠진 이유는?

입력 2019-02-24 14:38 수정 2019-02-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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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이 22일 제주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19년 GS 신임임원 만찬자리에서 신임임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GS)
▲허창수 GS 회장이 22일 제주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19년 GS 신임임원 만찬자리에서 신임임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GS)

‘영국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미국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베리·자메이카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프로골퍼 최호성 선수.’

허창수 GS회장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신임임원과의 만찬 자리에서 GS인재와 경영의 지향점으로 거론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관행을 깨고 열정으로 약점을 극복해 세계적인 선수나 감독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2일 제주도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GS 신임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낚시 스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프로골퍼 최호성 선수를 거론하며 관행을 깨고 도전과 새로운 역사를 쓰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최 선수가 최근 세계 골프계의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일명 ‘낚시 스윙’이라고 불리는 매우 특이한 동작 때문인데, 공을 치고 난 후의 자세가 낚시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소개했다. 이어 “비록 미국 무대의 첫 도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는 기회가 됐고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는 반응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성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볼의 방향을 보고 있다.(사진제공=KPGA)
▲최호성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볼의 방향을 보고 있다.(사진제공=KPGA)

특히 허 회장은 최 선수의 실력과 인기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과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최 선수는 고교 시절에 냉동 참치를 해체하다 엄지 손가락이 다치는 사고를 당했고 레슨받을 형편이 안돼 독학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불굴의 집념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낚시 스윙’을 만들어 냈다.

허 회장은 “GS가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차원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 기존 지식과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창의적인 혁신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대건곤소 심고대악비’(眼大乾坤小 心高岱岳卑 : 안목이 크면 천지가 작아 보이고, 마음이 높으면 태산이 낮아 보인다)라는 조선후기 학자 이상정(李象靖)의 문집인 대산집(大山集)에 실린 한 글귀를 인용하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해 지금보다 나은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허 회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의 진화 속에서 시장과 사업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변화의 맥락을 파악해 미래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율적 조직구조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신임임원들과의 만찬에서 허 회장은 우사인 볼트가 큰 키 등 빠른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에 유리한 조건이 아닌데다 선천적인 척추측만증이라는 약점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 것을 예로 들며 ‘도전과 혁신’정신을 강조했다. 앞서 2017년에는 높이뛰기에서 배면뛰기를 처음 시도한 딕 포스베리 선수처럼 새로운 성공방식을 찾아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또 2016년에도 라니에리 감독을 예로 들며 선수 개개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중단없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허 회장은 위기극복, 혁신, 승리의 아이콘으로 스포츠인을 거론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위기돌파 정신을 임원들에게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허 회장은 2005년 GS 출범 이래 해외출장 관계로 한 차례 거른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빠짐없이 신임임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만큼 이 행사를 각별히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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