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EU-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집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하원의 최종표결 시한을 이번 주가 아닌 오는 3월 12일까지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는 EU와의 협상 끝에 브렉시트 전환 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 거주권리 등 내용을 담은 ‘EU 탈퇴협정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묘사한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합의했다. 그러나 영국 하원이 지난달 15일 해당 합의안을 230표라는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시키며 브렉시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었다. FT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손을 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EU와 합의를 시도하되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날 향후 계획과 관련한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의원들이 이에 대해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은 3월 29일 EU를 탈퇴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지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탈퇴 시기가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해결되지 않으면 그동안 논의된 방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24~25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EU-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에 브렉시트 지지를 호소한다. 유럽 정상들과 메이 총리는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 문제도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