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경제성장 3.9% 전망"

입력 2008-07-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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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ㆍ물가상승으로 소비ㆍ투자심리 위축

올 하반기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유가와 물가상승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3%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일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 하반기에 당초 전망했던 4.4%보다 훨씬 낮은 3.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세 둔화와 기업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돼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당초 연 평균 3.3%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으나 상반기 4.3%, 하반기 5.2%로 연간 4.8%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4.1%), 삼성경제연구원(3.9%), 현대경제연구원(3.8%), LG경제연구원(4.7%) 등 다른 연구기관의 예상치보다 더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국제유가와 큰 폭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이 고물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목표범위의 상한(3.5%)을 웃도는 높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은 당초 예상했던 30억달러의 3배에 이르는 90억달러로 내다봤다. 특히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작년 294억달러에서 올해는 95억달러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취업자수는 당초 예상했던 연평균 30만명보다 크게 미치지 못하는 19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으며,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3.2%로 내다봤다.

이는 내수가 부진한 데다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간소비의 증가율도 당초 예상치인 4.3%에 비해 크게 떨어진 연 평균 3.0%로 전망했으며, 설비투자도 6.4%에서 4.4%로, 건설투자는 2.8%에서 1.3%로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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