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삼성 ‘갤럭시폴드’에 도전장 냈지만… 조롱섞인 반응

입력 2019-02-25 13:26 수정 2019-02-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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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화웨이)
(사진제공=화웨이)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도전장을 냈다.

갤럭시 폴드보다 더 큰 사이즈를 내세워 폴더블폰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게 화웨이 전략이지만, 공개 영상 등을 본 소비자들은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가격도 비싸고, 완성도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갤럭시 폴드에 찬사를 보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바르셀로나 몽주익에서 행사를 열고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공개했다. 공식 출시일은 올해 여름이다.

메이트X는 정확히 반으로 접히지 않는다. 접으면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 화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가득 들어차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보인다. ‘노치(상단부가 움푹 파인 화면)’ 디자인이나 ‘홀 디자인’ 없이 풀스크린 화면이다.

접었을 때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달렸기 때문에 접어서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펼쳤을 때 카메라 부분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못 채운 갤럭시 폴드를 겨냥했다.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방식인 메이트X는 펼치면 8인치 태블릿이 된다. 반면,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안으로 접히는)으로 접었을 때 4.6인치, 폈을 때 7.3인치다.

리처드 유는 “요즘 스마트폰은 6인치인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에 불과하다”며 “펼쳤을 때도 갤럭시 폴드는 7.2인치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는 8인치나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트X 공개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아웃폴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아웃폴딩 방식은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노출되기 때문에 스크래치나 파손 위험이 높다. 이를 의식한 듯 화웨이 측은 보호 케이스를 같이 선보였지만, 스마트폰을 펼 때마다 폰을 케이스에서 꺼내야 한다. 한 마디로 효용성이 전혀 없다.

게다가 인폴딩 방식 갤럭시폴드 처럼 완전히 접히지도 않는다. 한 네티즌은 “화웨이는 기본적으로 상품성이 없다”며 “디스플레이를 크게 만들어서 눈에 들어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폴드를 시연하는 모습.(사진=송영록 기자 syr@)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폴드를 시연하는 모습.(사진=송영록 기자 syr@)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역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웃폴딩 방식이면 벌써 만들었다”며 “인폴딩은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려면 굉장히 복잡한 매커니즘의 힌지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경우, 인폴딩 방식을 구현할 기술력이 부족해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공개 행사를 비교하면, 갤럭시 폴드는 어플 구동 등 시연 영상을 마련한 반면 메이트X는 접혔다 피는 게 끝이다.

그런데도 가격은 무려 2299유로(약 293만 원)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 가격(1980달러·약 223만 원)보다 70만 원 높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한테 고마운 게 낮은 퀄리티 폴더블을 더 비싸게 내놔서 갤럭시폴드가 상대적으로 싸다고 느껴지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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