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해체 결정에 한국당 “문명 파괴 행위”

입력 2019-02-25 15:09 수정 2019-02-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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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회의 참석한 김병준-나경원(연합뉴스)
▲비대위 회의 참석한 김병준-나경원(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5일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3개를 해체 혹은 부분 해체한다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 제안에 대해 ‘문명 파괴 행위’라고 반발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4대강 보 해체 논란과 관련해 “보를 해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으로서 탈원전 정책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명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만 홍수와 가뭄 해결에 효과가 명백하고, 또 수천억원짜리 국가시설물이기도 한데 7년도 안 돼서 수백억원을 들여 해체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면서 “오죽하면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반대하고 보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청와대로 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노총과 결탁해 자유시장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환경주의자들에게 포획돼 탈원전으로 국가 에너지 기반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번 결정이 ‘보수정권 지우기’에 불과하며 지역 주민의 뜻을 무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실질적으로 객관적이지 않은 결정이었고, 전(前) 정권 지우기로 보인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22일 논평에서 “무엇보다 결정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농민의 의사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이번에 공주보 등 금강수계의 보를 첫 번째 해체 대상으로 선정한 것 자체가 아주 정치적이고 정략적이며, 충청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모욕감을 느낀다”고 반발했다.

이에 한국당은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정문 앞에서 릴레인 1인 시위를 벌였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금강 파괴행위에 결연히 맞서 공주보를 지켜낼 것”이라며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민주당 충남도당은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공주보 해체’에 대한 입장을 속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22일 세종시에 있는 세종보와 충남 공주시에 있는 공주보를 원칙적으로 해체하고, 충남 부여군에 있는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는 등 금강수계 3개 보(洑) 처리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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