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옵트론텍에 따르면, 중국 자회사인 옵트론광전자 천진법인은 작년 202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2억 원) 대비 53.0%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15억 원, 10억 원으로 2017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
옵트론광전자 천진법인은 광학렌즈ㆍ모듈 생산에 특화된 글래스렌즈 전용 생산법인이다. 광학렌즈는 빛의 초점을 모으거나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 특히 옵트론텍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CCTV 등 정보통신(IT) 기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광학렌즈·모듈사업에 특화돼 있다.
미국의 중국산 CCTV 퇴출 정책 시행에 앞서 선주문이 밀려들면서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천진법인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의회는 1년 후인 올해 8월부터 미국 내 모든 정부 기관에서 중국산 통신ㆍ영상 보안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2019년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백도어(사용자 몰래 기기에 심어진 불법 시스템 변경 코드) 등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우려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 품질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CCTV 완성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게 됐다. 전방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완성품 업체에 납품하는 옵트론텍도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작년 9월 말 연결기준 옵트론텍의 광학렌즈ㆍ모듈 매출은 152억 원으로 전체 매출(1019억 원)의 14.9%를 차지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광학필터(69.8%)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이에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 고급화에 따른 부품 수혜주로 부상한 옵트론텍은 CCTV 매출 모멘텀까지 갖추게 됐다. 당초 옵트론텍은 스마트폰 트리플·쿼드카메라 시장 개화에 따른 삼성전자 휴대폰향 대표 부품주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2019년 옵트론텍의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 1777억 원, 184억 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