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경기, 지난해 최악…생산지수 2000년 이후 최대 폭 하락

입력 2019-0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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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부진, 과당 경쟁 등으로 인해 음식점 매출 수준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년 연속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전체 매출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10년 전보다 더 낮아졌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94.0(2015년=100, 불변지수 기준)으로 전년(97.2)보다 3.3%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음식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작성된 서비스업 생산지수이며, 불변지수는 물가영향을 제거한 것이다. 즉 음식점 생산 불변지수 하락은 실질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종으로 꼽히는 음식업은 2000년대 초반 9%대 생산지수 상승률을 보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3.1%) 이후 2년 연속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지수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 수준을 가늠해보면 13년 전인 2005년(94.2)으로 주저 앉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99.2), 2009년(98.4)보다도 낮다.

음식점업 부진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 인건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과당 경쟁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외식 감소, 온라인 소비 급증, 1인 가구 증가 등 문화·인구 구조적 요인까지 겹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쏟아진 자영업·소상공인 대책에도 정부가 여전히 자영업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이런 복잡한 원인과 관련이 있다. 음식점업 부진은 서민층 일자리를 제약했고, 저소득가구 소득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분기 소득 차하위인 2분위(20∼40%) 가구의 사업소득은 내수 부진 여파로 1년 전보다 18.7% 줄었다. 2분위 가구주의 자영업 비중은 2017년 4분기 24.4%에서 지난해 4분기 19.3%로 줄어든 반면 소득 최하위인 1분위(0∼20%) 가구주의 자영업 비중은 13.1%에서 15.9%로 상승했다.

음식점 등 자영업 경기 부진으로 영세 자영업 가구소득 수준이 차하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졌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점 등 서민 자영업자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2분위에 속했던 자영업자가 1분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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