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 제발 진정하라”...유가 상승 제동

입력 2019-02-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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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에 WTI·브렌트유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2019년 백악관 비즈니스 세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2019년 백악관 비즈니스 세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유가를 띄우려고 감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PEC은 제발 진정하라, 국제사회는 치솟는 유가를 감당할 수 없다, 취약하다”며 OPEC을 견제했다.

CNBC는 “최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5달러를 넘어 과열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견제를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에만 2.3% 올랐던 4월 인도분 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글의 영향을 받아 전 거래일 대비 1.78달러(3.1%) 급락한 배럴당 55.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36달러(3.5%)까지 하락해 배럴당 64.76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OPEC을 압박해왔다. 특히 유가는 지난해 12월 OPEC이 산유량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부터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OPEC이 산유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고 싶어 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OPEC에 노골적인 경고를 날렸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3월, 감산 합의 당시 약속한 것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적은 980만 배럴까지 낮추겠다고 밝혀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1100만 배럴로 사상 최대 산유량을 기록했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오히려 사우디의 감산 조치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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