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투자, 적자기업 투자로 관리종목지정 위기

입력 2019-02-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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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사업금융회사 제미니투자가 당장 수익이 급한 상황에서 적자 기업에 투자하는 엉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제미니투자는 키오스크 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씨아이테크의 10% 이상 주주임을 공시했다. 2017년 8월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10만9589주(11.92%)를 보유 중이다.

씨아이테크는 롯데리아와 버거킹, CGV 등에 키오스크를 공급하는 무인화 기기 업체로 최저임금 이슈에 따른 무인화 수혜주로 꼽힌다.

그러나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주가도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다. 씨아이테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7억1576만 원으로 전년 동기 14억1039억 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217억551만 원, 영업손실은 18억8768만 원, 당기순손실은 19억1078만 원이다.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씨아이테크는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미니투자가 지난해부터 투자해 15% 보유한 제이웨이도 적자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영화관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이웨이는 2017회계연도 매출 63억 원, 영업손실 22억 원, 당기순손실 43억 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4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 당기순손실 19억 원이다.

제미니투자는 지난해 2월 제이웨이가 발행한 CB 2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8일에는 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했다. 25일 제미니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266만 주(1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미니투자는 기업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기에는 당장 수익이 급한 상황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한 해 매출액이 3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는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듬해에도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제미니투자는 2018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까지 매출이 7억 원 미만으로 3월까지 23억 원 정도의 매출이 더 발생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017회계연도에는 매출 37억3300만 원을 기록했다.

투자 자금도 CB와 유상증자로 마련 중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0억 원을 조달, 이에 참여한 리더스에셋홀딩스는 19.4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아울러 지난달 3~6차 CB 발행으로 상지카일룸으로부터 60억 원, 지에스엠홀딩스 50억 원, 씨엘투파트너스2호조합 100억 원, 페어몬트3호조합 100억 원,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제오십사호 10억 원 등을 조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에 대해 "2018회계연도가 3월 결산이다 보니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사가 투자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미니투자는 1986년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종합개발금융으로 설립됐으며 198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2009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2016년 창업투자회사에서 신기술사업금융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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