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핵기', 목이물감의 정체는...꾀병?

입력 2019-02-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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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이물감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실제 염증병변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편도선염, 인후두염, 식도염 등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런데, 육안으로도 전혀 병소가 확인되지 않으면서도 강한 목 이물감을 유발하는 병이 있다. 이를 양방에서는 '인두신경증', 한방에서는 '매핵기'라고 칭한다.

해당 질환을 진단받기 위해서는 육안으로 병소가 구분되어야 하지만, 매핵기의 경우 병소가 없으므로 진단을 받을 수 없거나 스트레스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병변이 보이지 않는데 환자들은 이물감을 느낀다니, 혹시 과민증상이거나 꾀병은 아닐까?

조윤제 신경계클리닉 윤제한의원 원장은 “매핵기의 증상은 단지 목이물감뿐만 아니라, 호흡의 곤란, 목 조임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때의 괴로움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생명에의 위협까지 느껴질 정도의 강한 느낌이라고 환자들은 자주 이야기한다. 목 이물감이라고 느낄 때도 모호한 느낌이 아니라 젤리와 같은 알맹이가 뚜렷하게 느껴지고,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크기가 변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매핵기는 실체가 분명 존재하는 병증이다. 점막 겉쪽에서 용종이나 염증부종 등이 보이지는 않으나, 인후두 점막 하에 담이 뭉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깨에 담이 들어 불편하고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도 겉으로 보았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면 좋다. 우리 몸에 병이 일어날 때는 표면상에 병소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겉의 조직(피부나 점막)은 그대로 있고 그 안에서 근육이나 림프가 뭉치는 것처럼 진액의 찌꺼기(담)로 인해 생겨나는 증상인 것.

매핵기는 자율신경의 실조와 관련이 깊다. 자율신경이 실조되면 진액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한곳에 뭉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위장근처에 담이 형성되면 담음, 담적형 소화불량이 나타나고, 인후두 부위에 형성되면 이물감, 목조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매핵기를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보는 시선도 일부 맞다고 할 수 있는데, 과도한 스트레스 및 과로 등의 상황 직후 발생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인후두 점막 아래의 뭉친 담을 풀어주면 매핵기의 치료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며 “열이 상부로 뜨는 허열증상을 개선하고, 체내 고갈된 진액의 보충해주면 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때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면 스트레스로 인해 실조되었던 상황이 해소되며, 매핵기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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