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1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 도약한다.
회사는 26일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영업경쟁력 강화 등 신용등급 상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1조 원대 진입을 통해 중·대형사 지위 확보의 계기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한화투자증권의 현 자기자본 규모는 9000억 원대이다. 현재 자기자본이 1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8조 원대인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총 12곳인데, 이번 유증으로 한화투자증권까지 1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확충한 자본 일부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방침이다. 투자은행(IB) 본부는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채무보증과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트레이딩본부는 상품 운용 확대와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자산관리(WM)본부는 신용 공여 확대, 본사 협업상품 판매 증가 등 영업 시너지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분야 신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는 다음 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결의와 금융당국·법원의 인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증자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한다. 납입 일정은 관계 기관의 승인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신주는 1년간 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로 설정되며, 발행이 완료되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 중 한 곳이 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면서 “이번에 확충하는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