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900억 사채 발행…현금 유동성 확보 나서

입력 2019-02-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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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적자전환과 올레드(OLED) 사업구조 전환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할 것을 우려, 3900억 원을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두 차례에 걸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고 26일 공시했다. 모집금액은 각각 3100억 원, 800억 원으로 총 39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날 발행된 사채는 4월(1200억 원), 5월(1400억 원)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10월(2000억 원)에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사채에선 1300억 원만 상환할 예정이다.

10월 무보증사채 상환자금을 미리 조달한 배경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조달하는 것이 당사의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현금 유동성 확보 작업에 나설 정도로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현금흐름은 밝지 않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영업손실 1116억 원), 2분기(영업손실 822억 원) 연속으로 적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가동에 따른 LCD 공급 과잉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세는 예상보다 크다.

1월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56달러, 약 6만 원)보다 26.8% 하락한 41달러(약 4만6000원)를 기록했다. 41달러는 32인치 LCD TV 패널의 현금 원가 수준이다.

올레드로 대표되는 체질 개선 또한 LG디스플레이 재정에는 단기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와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전년(89.8%) 동기 대비 약 30%포인트 상승한 118.6%에 달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0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금흐름과 관련해 “투자자금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중국 투자는 차입금을 이미 확보했고, 나머지는 기본적인 여러 금융기법을 동원해 부족분에 대한 대응은 이미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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