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에 지급해야 할 돈보다 받을 돈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투자에 나선 영향이 컸다. 또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평가규모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삼성전자가 하만에 SK하이닉스가 도시바에 각각 투자하면서 직접투자 규모가 270억달러 늘어난데다 증권투자도 311억달러 증가했다. 거래당시 가치로 평가한 거래요인은 1140억달러 늘어난 반면, 해외 증시 부진에 비거래요인은 551억달러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주요국 주가는 미국(-5.6%), 유럽연합(EU)(-14.3%), 중국(-13.5%), 일본(-12.1%), 홍콩(-14.8%) 등을 중심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의 경우 거래요인은 422억달러 늘었지만, 비거래요인은 1346억달러 감소했다. 2018년중 코스피는 19.7% 하락해 주요국 주가하락폭보다 컸던데다, 대미 달러 대비 원화도 4.2%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한 때문이다.
박동준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대외투자가 늘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며 “반면 국내 주가 하락폭이 컸던데다 원·달러도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 중 주식 등을 뺀 확정 채권채무를 의미하는 순대외채권은 4675억달러로 전년말(4654억달러)에 비해 21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307억달러, 대외채무는 286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44억달러 늘어난 4037억달러를 보였고, 단기외채는 재정거래 유인 확대 등에 따른 외국인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투자 확대에 106억달러 증가한 126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4%를,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8.7%를 각각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