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이 하드웨어를 먼저 내놓고 관련 앱을 선보이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제품 출시에 앞서 폴더블폰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 및 전 세계 안드로이드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4월 26일 제품이 정식 출시될 때는 다양한 갤럭시폴드 전용 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땐 콤팩트한 크기, 폈을 때는 지금껏 가장 큰 스마트폰 화면을 구현한다. 폼팩터 혁신을 이뤘지만, 그에 걸맞은 사용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역시 폴더블폰에 대해 단순히 접었다 펴는 게 다가 아니라고 꾸준히 강조해 왔다. 고 사장은 “모든 기기, 기능, 혁신은 고객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고객들이 ‘이것이 삼성이 제품을 만든 이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전용 앱 개발을 위해 개발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를 총괄하는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MWC 2019에서 가진 삼성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안드로이드 플랫폼 안에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며 “갤럭시 폴드에 적합한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을 비롯해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테스트 랩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구글은 갤럭시 스마트폰 10년의 역사 속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폴드’의 우수한 사용환경은 개발자들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으로, 그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와 UI를 언팩에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먼저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폴더블폰 출시에 앞서 개발자들이 초기부터 폴더블폰 전용 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의미다.
당시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를 위한 당신의 앱은 준비됐습니까? (Is Your App Ready for New Form Factors?)’란 세션을 통해 개발자들이 폴더블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또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동진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샌프란스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삼성이 하드웨어를 거의 다 만들어 놓고, 나중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따라오게 했는데, 이번에는 서드파티 등 에코 파트너와 초기부터 일했다”며 “결국 4:3 화면에 나름 최적화된 앱이나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도 TF를 구성하는 등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