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베트남 총리 “한반도 평화로 가는 역사적 순간에 책임 남달라”

입력 2019-02-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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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가진 ‘실용성’과 ‘상징성’ 부각..개최지 넘어 희망되길 원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CNN과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캡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CNN과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주요 이정표다. 그래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정상회담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곳이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이 가진 역사적 특수성과 상징성이 전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수혜자는 베트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가홍보와 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CNN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평화를 위해, 그리고 선진 사회를 위해 협력하자”며 “우리는 함께 발전하면서 세계가 더 안정된 사회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베트남이 단순히 개최지로서의 의미만 갖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회담 개최 장소일 뿐만 아니라 그보다 평화, 화해, 시장 자유주의의 좋은 본보기라는 걸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푹 총리의 바람대로 베트남 전역은 지금 베트남, 미국, 북한의 국기로 뒤덮여 있다. ‘세기의 재회’라는 ‘특급 외교 이벤트’ 개최로 베트남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이 특별히 이번 정상회담 개최지로 의미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베트남이 가진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역사가 역설적이게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동기가 됐다”며 “한반도가 평화와 화해로 가는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의 헌신과 책임이 남다르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렇듯 베트남이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역사적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이유로 CNN은 베트남의 ‘실용성’과 ‘상징성’을 주목했다.

베트남과 북한의 물리적 거리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할 때 ‘실용성’을 가진 지역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고 경제 개발에 나서도록 설득하는데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김 위원장에게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채택하도록 권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27일 오전 베트남 지도자들과 회담을 마친 트럼프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고 베트남의 길을 가라”고 말했다. 베트남이 세계에서 활기를 띄고 있는 몇 개 안되는 국가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만 한다면 또 다른 ‘베트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우리의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됐다”며 “북한이 이곳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고 희망을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지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때론 결말을 짓는 게 필요한 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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