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융불균형' 방점 찍은 한은, 3개월 째 기준금리 동결

입력 2019-02-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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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내 동결 유지"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하는 등 금융 불균형이 다소 개선된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1.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석 달 연속 동결이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 이후 확대된 경기둔화 우려와 연준의 긴축정책 속도 완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여건 변화를 고려해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기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10개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상황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미래 경기 예측을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이었던 가계부채 지표가 완화한 것도 동결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7조3000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 불균형이 여전하다”며 강하게 일축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는 데 보다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회견에서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움직임 보여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성장전망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검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누증이 임계점에 거의 다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불균형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동안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해 있지만 현재 예상한 성장경로에서는 큰 이탈이 없다”며 “올해 국내 기준금리는 인상도 인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도 “금통위는 앞으로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 안정성을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라며 “관련 이슈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11월 기준금리 인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 기대는 형성될 수 있지만,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동결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한 차례 인상을 내다보는 목소리도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 크지 않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 배제하기 어렵다”며 “하반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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