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로 끝난 북미정상회담 “트럼프의 외교적 실패”

입력 2019-02-2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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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비핵화를 위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나자 주요 외신들은 예상 밖의 결과라며 회담 결렬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일부 외신을 이번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두 나라 간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 세계적 위협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던 큰 회담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둘러싼 대치 때문에 ‘전혀 뜻밖으로’ 끝나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밀리에 다른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변(핵시설)만 다룬 합의로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AFP 통신 역시 “2차 회담은 역사적인 싱가포르의 첫 정상회담의 기반 위에 더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라며 “하지만 두 정상은 애초 예상과 달리 공동성명 합의에 실패했고 회담은 교착 상태로 끝났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평가들이 역사적인 싱가포르의 첫 만남을 ‘알맹이보다 외양에 치중한 것’으로 평가한 후 하노이의 결과는 사전회담의 기대치와 희망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다”라며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미래 회담(전망)도 의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백악관이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라며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정상회담의 종결은 준비 부족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비핵화 협상 타결과 한국전쟁 종전선언 관련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하루가 갑작스럽게 아무런 합의도 없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폐기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틀간의 회담이 갑작스럽게 종결됐다”는 내용을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이어 WP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눈에 띄는 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 결렬은 사실상 ‘외교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주요 매체들은 결렬의 조짐이 있었다며 그 원인을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합의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리고 두 정상 간 장기적 관계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을 때 이미 그 징조가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겉으로는 미래 희망적인 양국 관계를 내세웠지만, 협상장의 표정은 대체로 침울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앞으로 비핵화 협상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 방송 역시 ‘트럼프-김정은 회담, 제재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미 간 제재를 둘러싼 의견 불일치가 회담 결렬의 주원인”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협상가’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 회담 결렬이 하나의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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