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신기술 결합된 제품 출시에 보청기 시장 '훈풍'

입력 2019-03-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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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목소리 처리 기술(OVP™)이 적용된 ‘시그니아Nx’ (지반토스)
▲본인 목소리 처리 기술(OVP™)이 적용된 ‘시그니아Nx’ (지반토스)
침체됐던 보청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다소 올드한 이미지로 인해 외면당하던 보청기가 난청 환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세련된 디자인과 고도의 기술로 무장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낙, 스타키, 지멘스 등 보청기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니트론(unitron) 보청기는 고출력 귀걸이형 보청기 ‘템퍼스맥스(Tempus Ma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작고 보청기 같지 않은 디자인으로 고심도 난청인들이 소리를 원활히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최적화된 말소리 인식과 주변환경 자각 능력을 포함시켰다.

사용자 본인의 목소리를 보다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지반토스의 핵심 브랜드 지멘스 시그니아 보청기 중 ‘시그니아Nx’ 플랫폼은 본인 목소리 처리 기술(OVP)이 적용됐다. 지반토스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은 보청기 착용자 본인의 목소리를 외부 소리와 구분해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보청기도 구현하기 어려웠던 자연스러운 본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전화나 음악재생 등 보청기 이상의 역할을 하는 ‘포낙(Phonak) 보청기’의 ‘오데오M (AudeoM)’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인기다. 이 제품은 모든 블루투스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해 무선 핸즈프리 통화 및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하고 내장 배터리형 충전식 모델도 제공돼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가격 거품을 뺀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음향 전문기업 비에스엘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전화를 받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소리를 증폭해 주는 보청기 기능을 추가해 목에 거는 넥밴드(목걸이) 형태로 내놨다. 기존 제품들보다 최대 90%이상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타트업인 올리브유니온도 작고 휴대용 충전이 가능하며 디지털 변환 기술을 활용해 종전보다 뚜렷하고 듣기 편하게 소리를 가공해주는 ‘올리브 스마트 보청기’를 출시했다.

국내 보청기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 같은 시장변화를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난청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고령화와 함께 보청기를 찾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비싼 해외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기술력을 갖춘 제품들의 출시는 앞으로 보청기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올리브 스마트 보청기’(올리브유니온)
▲ ‘올리브 스마트 보청기’(올리브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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