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CFO, 캐나다 정부 상대로 소송 제기

“캐나다 당국, 정식 체포 전 불법적으로 구금”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14년 10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멍완저우 측은 1일 불법 구금 등의 혐의로 캐나다 정부를 고발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절차가 착수되자마자 반격에 나섰다.

멍완저우 측은 캐나다 법무부와 연방경찰청(RCMP) 소속 경찰관 1명, 국경관리요원 3명을 대상으로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의 장녀인 멍완저우는 지난해 12월 1일 밴쿠버국제공항에서 멕시코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환승하는 도중 체포됐다. 멍완저우 측은 그가 정식으로 체포되기 3시간 전에 당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구금과 심문, 수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캐나다 법무부가 멍완저우에 대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절차 개시를 허용한 지난 1일 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했으며 이날 미디어에 이 소식을 공개했다.

소장에 따르면 캐나다 관리들은 정기적인 세관 검문검색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멍완저우를 심문하고 그의 짐과 전자제품들을 수색했으며 변호사와 다른 법적인 보호수단을 취하지 못하게 했다. 멍완저우 측은 “피고들이 원고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미리 짜놓은 술책대로 이런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멍완저우를 미국과 캐나다의 정치적 의도에 따른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멍완저우는 밴쿠버 가택에서만 머물며 민간 경비업체로부터 주기적으로 감시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보석이 허용됐다.

미국 법무부는 멍완저우를 대이란 제재 위반과 자국 은행 기만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 측에 신병 인도를 요구한 상태다.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6일 멍완저우 신병 인도와 관련해 첫 심리가 열린다. 멍완저우가 실제로 미국에 인도되려면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