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금액이 늘어난 반면,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4일 글로벌 시장 정보 회사 Gfk가 약 75개국에서 진행한 ‘통신 가전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5200억 달러(약 584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
판매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4억 대에 그치며 둔화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판매량이 7%가량 감소해 3억7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두드려졌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2500억 달러(약 284조3000억 원)가 아태지역에서 소비됐다. 판매량은 약 7억3000만 대에 달했다. 아태지역에서도 54%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중국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GfK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 알렉산더 데멜(Alexander Dehmel)은 “높은 성능 대비 탁월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현지화 전략이 전체 시장을 잠식했다. 중국 제조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국외에서 판매되었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약 31% 성장한 수치다”라고 밝혔다.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역시 약 1억 6000만 대를 판매, 285억 달러(약 31조9000억 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150~400달러(약 15만~50만 원) 사이의 중저가 단말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저가형 단말기는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46%를 차지했다.
이는 고가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하고,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800달러(약 90만 원) 이상 고가 단말기는 12%에 그쳤다.
올해에는 고가 제품의 스펙보다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여러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높은 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Gfk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5.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베젤리스(Bezel-less, 테두리 없는) 스마트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