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화성 탐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초 달 뒷면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중국이 화성 탐사로 ‘우주굴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 웨이런 중국 달탐사 프로그램의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서 “지난 60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우주강국 측면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화성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은 지난 1월 3일 달 탐사선 ‘창어4호’를 쏘아 올렸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기록을 남겼다. 중국은 2013년 탐사선 창어3호에 탐사로봇 ‘위투(옥토끼)’를 실어 달 앞면에 보냈다. 올해 초 창어4호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위투 2호’는 달 뒷면에 바퀴자국을 새겼고 이를 지구로 전송했다.
중국은 화성 탐사의 꿈을 오래 전부터 꾸준히 실천해 왔다. 중국은 2017년 서부 칭하이성 고원지대에 화성을 본뜬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했다. 2017년 6월 중국 사회과학원의 우주탐사본부 류샤오췬 주임은 “칭하이성 하이시주 다차이단 홍야 지역에 화성을 본뜬 테마파크 건설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칭하이성 차이다무 분지는 자연적 특징과 기후, 조경 등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 화성과 가장 닮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이 ‘화성촌’ 건설에 총 4억 위안(한화 68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유일의 화성 과학 및 관광기지로 우주탐사를 위한 테마에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우 수석 엔지니어의 개막식 발언은 이 ‘화성촌’이 문을 열고 나서 나온 것이다. 중국 국영 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330만 달러가 들어간 ‘화성촌’은 5만3330㎡에 이른다.
베이징대학의 우주과학 교수인 자오 웨이신은 “화성촌이 실제 화성과 매우 유사하지만 화성의 특별한 자연환경 탓에 화성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하기는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중국이 다른 선진 국가에 비해 우주탐사 경쟁에서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970년이 돼서야 위성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다. 그때 미국은 이미 달에 우주 비행사를 달로 보냈다.
그러나 2003년부터 중국은 6명의 비행사를 우주로 보냈고 2개의 우주 실험실을 지구 궤도에 진입시켰다. 2013년에는 달 탐사 로봇 ‘위투’를 달 앞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이로써 미국, 러시아에 이어 달 탐사에 성공한 3번째 국가라는 명예를 가져갔다.
중국의 계획대로 내년에 화성 탐사까지 성공할 경우, 중국은 ‘우주굴기’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