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열흘 넘게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나흘 연속 시행했지만 개선 조짐조차 보이지 않자 국민의 불만이 증폭된 상황이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저 아주 나쁨’ 수준인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데 이어 5일에도 발령이 예고됐다. 수도권에 5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대책은 이게 전부다. 속수무책이다.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국가인 중국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있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이 되는 등 일상생활마저 바뀌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요동치고 있다. 일주일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글만 650여 건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을 지키고 중국에 대한 외교적 입장을 표명하라는 요구부터 미세먼지 마스크 가격 인하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가격이 개당 2000~4000원”이라며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청원인은 “신선한 공기는 누구나 누려야 할 필수재”라며 공기청정기 가격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30% 줄인다고 말하지 않으셨나. 중국에 할 말은 한다고 하지 않으셨나”라고 반문한 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