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더스는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와이즈만연구소와 'P53 유전자를 활용한 항암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바이오리더스는 P53 유전자를 활용한 기술을 이전받고 이달 내 이스라엘에 합작법인(JV)도 설립할 예정이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1월 '요즈마 글로벌 메자닌펀드 2호'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이번 항암제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바이오리더스가 이번에 기술이전 받는 신약후보물질은 손상된 P53 단백질을 정상적인 단백질로 재활성화하는 펩타이드이다.
P53 단백질을 만드는 P53 유전자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손상된 세포를 죽이거나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게놈의 수호자'라는 별칭도 있다. 바르다 로터(Varda Rotter) 와이즈만연구소 교수는 "P53 유전자가 돌연변이가 되면 종양억제 기능이 손실되면서 '게놈의 수호자'가 '부패한 경찰'이 된다"면서 "암의 50% 이상에서 P53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있어 P53을 타깃하면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각종 인비트로, 인비보 실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우스 실험에서 난소암에 pCAP-250 펩타이드를 투여했을때 4일부터 종양이 감소하더니 18일째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유방암, 대장암 등 다른 암질환을 가지고 있는 실험쥐에서도 체내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제 임상을 통해 이 신약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단계로 바이오리더스가 그 역할을 맡는다. 박현선 바이오리더스 박사는 "와이즈만의 P53 재활성화 기술을 기존의 암치료와 병행하면 효과적인 암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는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로 기술지주회사 예다를 통해 약 5000건의 특허를 발표했다. 특허를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 기준 약 360억달러(40조원)에 달한다.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는 "와이즈만연구소의 기초연구 성과물을 바이오리더스의 임상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신약으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이번 기술 이전을 계기로 바이오리더스가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