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대한주택공사 신임 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최 사장은 2일 취임식 후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서민이 내집마련의 꿈 키울 수 있도록 주택 공급 여건을 만들겠다"며 임대 사업 외에 중소형 분양 사업도 지속할 뜻임을 밝혔다.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거론된 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에서 주공의 역할을 임대 사업 위주로 특화한다는 방침과 대치되는 것으로 최 사장은 서민주거복지를 임대 만이 아닌 내집마련으로 풀어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주공은 지난 2005년 8.31대책 이후 '주택을 소유가 아닌 거주의 개념으로 바꾼다'는 모토 아래 임대사업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소득 5분위에 해당하는 서민들의 월 수입은 90만~100만원 사이"라며 "이들 5분위 계층은 안정적인 거주를 위한 임대 주택사업으로 풀어나갈 것"이라며 임대료 인하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 소득 200만원 안팎인 소득 3, 4분위 계층은 '언젠가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임을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를 위해 '저가 고품질'아파트 공급을 확대할 것을 말했다. 특히 85㎡ 초과 중대형평형 분양 계획에 대해서는 "공기업이 민간 분야에 까지 침투해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85㎡초과 중대형 분양은 지양할 것임을 아울러 밝혔다.
분양원가 공개 여부에 대해서 최 사장은 "주공이 원가 공개와 관련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심도 있는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사장은 관심사로 떠오른 주공ㆍ토공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주ㆍ토공 통합 문제는 정책 결정기관인 국토해양부의 몫이며, 주공 사장이 할 말은 아니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최 사장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사항이었던 공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공기업 개혁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하면서도 최근 정부와 여당의 공기업 민영화 연기 방안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주ㆍ토공 통합문제에)불을 끄러왔다"며 조심스럽게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