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피 매각 불발 한솔케미칼, 회계처리도 ‘골머리’

입력 2019-03-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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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매각 완료 판단해 중단 사업 손익으로 계상돼…재매각 난항 회계 차질 전망

자회사 한솔씨앤피 매각이 최종 결렬되면서 한솔케미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는 판단하에 한솔씨앤피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성장동력을 잃은 한솔씨앤피의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작년 실적에 대한 회계처리도 바꿔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한솔씨앤피는 한솔케미칼이 2007년 IT 코팅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도료 제조업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 부진 등으로 성장동력이 약화하면서 지난해 매각을 결정하고 한중 합작 사모펀드인 SBK파트너스·스카이루트와 한솔씨앤피 지분 전량을 262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솔케미칼은 지분 매각 예정 금액의 약 10%인 26억 원을 계약금 명목으로 수취했지만 이후 작업은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했던 매수자들이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잔금 지급일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잔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한솔케미칼 측은 경영상 공백으로 인한 운영 관리 어려움 등을 고려해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비주력 계열사 정리를 통해 회사 경쟁력 강화를 꾀했던 한솔케미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새 매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 매각 결렬로 인해 발생한 회계상의 문제 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한솔케미칼은 한솔씨앤피 매각이 완료됐다고 판단, 한솔씨앤피를 연결회사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손익 부분에서 한솔씨앤피는 중단 사업 손익으로 계상했다.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던 한솔씨앤피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고 3분기 매출액 1450억 원(전년 대비 7.3% 증가), 영업이익 330억 원(전년대비 40.8% 증가)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4분기 실적에서도 약 125억 원의 매각 차익을 반영할 예정이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작년 3분기 실적 변경 사항에 대한 정정공시와 함께 연간 실적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솔씨앤피 재매각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솔케미칼 측은 “재매각에 나설지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며 “회계부문의 경우 회계법인의 자문을 거쳐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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