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변화하는 통상환경 선제적으로 대응"

입력 2019-03-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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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규제 혁신을 촉진하는 통상 돼야"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이임식에서 유명희(왼쪽) 통상교섭본부장과 김 전 본부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뉴시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이임식에서 유명희(왼쪽) 통상교섭본부장과 김 전 본부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뉴시스)
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시 한번 통상교섭본부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질서에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적극적인 통상 외교를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여건이 심상치 않고 자동차 232조에 따른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통상교섭본부 직원들에게 "변화하는 통상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상교섭본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호주의 조치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 속에서도 기존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게 유 본부장 생각이다. 그는 "해외 시장과 산업, 기술의 흐름을 한발 빠르게 읽고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리스크가 가시화되기 전에 전략적으로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국내 규제 혁신을 촉진하는 통상'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디지털 통상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기존 통상 규범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통상교섭본부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새로운 산업이 커나갈 수 있도록 국내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규범 논의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본부장은 "개인은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조직은 시스템으로 일하는 통상교섭본부가 돼야 한다"며 산업부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상교섭본부 내 유기적인 협력은 물론 자동차, 철강, 반도체, 수소경제 등 산업, 에너지와 통상 간의 협력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통상교섭본부 출범 이후 첫 여성 본부장이다. 1991년 행시 35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1995년부터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산업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교섭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을 지내며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실장' 기록을 세웠다. 통상교섭실장으로 있던 중엔 전임자인 김현종 현(現)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과 함께 한미 FTA 재협상을 이끌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보호 무역 조치를 막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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