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미세먼지 마스크 포기 '미포족↑'…"착용해도 효과 못 느껴"

입력 2019-03-05 17:01 수정 2019-03-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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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닷새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을 포기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으로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0㎍/㎥,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4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월 32㎍/㎥ △2월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3월 기준,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에어코리아 자료를 보면 서울을 기준으로 최근 4년간 3월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2015년 30㎍, 2016년 32㎍, 2017년 39㎍, 지난해 34㎍이다. 월 평균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월 최고치는 점점 악화되는 추세다. 3월 기준 2016년 ㎥당 72㎍, 2017년 85㎍에서 지난해에는 124㎍을 기록했다.

올해 3월은 첫날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례적으로 일찍 찾아왔다. 올 들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횟수는 4일까지 356회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령된 횟수(316회)를 훨씬 넘어섰다.

이와 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고 '매우 나쁨' 예보가 늘어나면서 일부에서는 미세먼지에 둔감해져 마스크 착용을 포기하는 '미포족'(미세먼지 마스크 포기)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해도 효과를 못 느끼겠다", "한 번 착용할 건데 3천~4천 원씩 주고 사기 돈 아깝다", "잠깐 외출하는 경우 마스크가 있어도 착용하지 않는다"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외부에서 일하는 직업군의 경우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어, 정 심하면 병원을 찾으면 그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환경부가 제시한 '고농도 미세먼지 7가지 대응 요령'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가급적 외출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직장인, 학생, 유치원생 등 어쩔 수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식약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KF수치가 80 이상인 'KF80', 'KF94', 'KF99'가 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다.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KF80 이상이면 초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KF80 등급 보건용 마스크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천배 확대해 관찰한 결과 마스크 정전기 필터 표면에 차단된 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정권 원장은 "마스크는 개인이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 부터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KF94 등급이 아니더라도 KF80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미세먼지(PM10)는 물론 초미세먼지(PM2.5)까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라고 마스크 착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세먼지(PM2.5) 데이터 제공회사인 에어비주얼이 집계한 5일 자 '라이브 공기오염 도시 순위'에선 우리나라 서울이 전 세계 87개 도시 중 중국 선양(1위), 방글라데시 다카(2위)에 이어 '최악' 3위에 올랐다. 4위 인천, 부산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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