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떠난 선배들을 다시 모시고 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으면서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기업영업추진 50~60대 전문역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이 전문역은 기업영업이나 영업점장 근무 경험이 있는 1금융기관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영업점장 퇴직자 중 한 가지 요건을 보유하면 된다. 학벌과 성별, 나이 제한 없이 대구은행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물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전문역들은 수도권 지역과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전·세종 등에서 개인 또는 팀(2인 1조)으로 꾸려져 개별 기업을 방문해 대출(PF 포함)과 수신, 신용카드와 수익증권,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최초 1년 계약이 되고 6개월씩 단위 재계약을 한다.
기업영업이나 영업점장을 3년 이상 경험한 5060 신중년 세대에 재취업 기회를 제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업권역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김태오 대구은행장은 “현업으로 자리를 비우기 힘든 중소기업에 금융전문가들이 직접 방문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추가 채용 및 확대를 통해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도 퇴직자를 재채용해 주로 ‘내부통제’ 업무에 활용한다.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분야에 업무가 익숙한 퇴직자들을 활용하려는 목적에서다. 또한 신입 행원에 대한 교육 비용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에 1년 후 재취업 조건을 달아 퇴직자의 재채용문을 열어 놓았다. 주로 2개 점포를 돌아다니면서 금융거래 적정성 등의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한다. 많은 시간이 요구하지 않아 시간제로 채용된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 전담역(RM) 출신의 퇴직자 40여 명을 채용해 리스크 관리 요원으로 활용했다. 이 밖에도 일본 주재 신한은행의 전임감사로 재취업되기도 한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자 대상으로 심사역, 감리역, 영업점부서 등에서 근무하는 재채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관리전담 시간제 계약직을 운영 중이다. 준법감시나 내부통제 업무를 담당한다. 계약은 최대 2년(1+1)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