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모멘텀 부재 속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돌아온줄 알았던 외국인의 '팔자'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여파에 거래일 대비 11.43포인트(-0.52%) 하락한 2179.23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기술 이전 등 주요 사항에 대한 합의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이 올해 GDP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전년비 소폭 하향 조정한 점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미쳤다. 다만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돼 지수 하락폭은 제한됐다.
6일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세에 대한 저가매수 등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일 수 있으나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중국정부가 13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2차 연례회의에서 예년과 달리 경제성장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대규모 부양책까지 발표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정부는 기업 부담을 2조 위안 감축하는 방안과 함께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쿼터를 올해 8000억 위안 확대, 개인 소득세 인하 및 자동차 가전에 대한 보조급 지급 등 총 4조1500억 위안 부양책을 내놨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를 부양책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지가 관건이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 코스피200지수 기준으로 놓고봤을 때 지수는 한 템포 쉬어가는 구간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200지수는 1월 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높인 발언 이후 상승했다. 퀀텀 인덱스는 1월 3일 186포인트로 고점이 출현했고, 주식시장은 저점을 형성했다. 이후 퀀텀인덱스는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반대로 시장은 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퀀텀인덱스는 지난 2월 말 저점이 관찰됐고, 최근까지 완만한 등락을 보였다. 다만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면에서 퀀텀인덱스의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은 4월 초까지 한 템포 쉬어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 3월 자산배분에 대해 서베이한 결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주식(45.92%), 채권(39.35%), 현금(7.20%) , 대체투자(6.36%)와 부동산(1.18%) 순으로 배분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주식과 부동산 비중 감소, 채권과 현금 비중 증가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난 것이다. 현금비중은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전월대비 채권 비중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