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빅데이터로 공공장소 몰카 잡는다…디지털 성범죄 예방

입력 2019-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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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시스템 ‘지오프로스’에 탑재, 지하철 불법촬영 단속에 활용 예정

(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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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하철 불법촬영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를 획기적으로 단속하고 예방하는 시대가 열렸다.

KT는 경찰청과 함께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에서 주관한 ‘2018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으로 ‘불법촬영 등 범죄위험도 분석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를 개발하고 경찰 일선 단속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은 환경, 안전, 교통 등 분야에서 빅데이터 선도 성공사례 발굴 및 전파로 사회 현안 해결을 도모하는 NIA의 공모사업이다. KT와 경찰청 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해왔다.

디지털 성범죄의 대표적인 유형인 영상 불법촬영은 온라인으로 유포돼 불특정 다수에 의해 2차, 3차 확산되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 불법촬영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 유포 및 시청하는 행위 역시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개인 간 전파를 단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불법촬영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서비스는 경찰청의 과거 디지털 성범죄 데이터와 KT의 통신 유동인구 및 공공 데이터 기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하철 노선, 역, 출구별 디지털 성범죄 발생위험도 지표를 개발하여 적용했다. 프로젝트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데이터와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역 유동인구 데이터, 상업·주거·오피스·기타 등으로 구분한 배후지 데이터, 지하철 노선 데이터가 활용됐다.

이 서비스는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실에서 운영 중인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인 ‘지오프로스’에 탑재됐다. 이를 통해 경찰은 과거 범죄 발생 시점의 데이터와 유사한 조건의 지역에 대한 위험도 정보를 5등급으로 분류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역·노선별 디지털 성범죄 발생 위험도 기반 순찰지역 추천 기능으로 불법촬영 단속 업무 노선 추천, 단속 시간 및 지역 결정,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 지역 선정 등의 업무에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하철 불법촬영 범죄는 계절로는 여름철, 시간대로는 평일 출퇴근 시간, 장소로는 상업지역과 오피스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 대비 20대 여성 대상으로 많은 지역에서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20대 여성의 유동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구간에서 발생한 범죄는 66%나 차지했다.

경찰청은 국민들이 디지털 성범죄 발생위험도 지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지하철 운영 기관인 도시철도공사나 발생위험도 지표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전무)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는 실제 경찰관의 단속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경찰청과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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