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 대출 증가폭 1년반만 최저, 정부 임대사업자 규제여파

입력 2019-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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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구조조정 지속 등에 제조업 대출도 2년만 감소..연말 재무비율 관리 부실채권 상각

부동산업 대출 증가폭이 1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임대사업자 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조선업 부문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부문 대출금은 2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와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 등이 맞물리면서 대출금 증가세는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112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3분기 24조3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분기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한 344조77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4분기(-9조3484억) 이후 2년만에 감소한 것이다. 선박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가 1조4000억원 줄어든 14조7000억원에 그친 영향을 받았다. 이 역시 잔액기준으로는 2011년 2분기(13조228억원) 이후 7년반만에 최저치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연말로 인해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상환했고, 은행에서도 부실채권을 매·상각했다.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을 많이 줄였다”며 “최근 대형 조선사가 합병을 선언했고 중소형사도 여전히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일부 대출채권을 상각처리한게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17조3000억원 증가한 67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전분기(+18조원)보다 다소 줄어든 것이다.

특히 부동산업은 7조원 증가한 23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분기(+6조7865억) 이래 증가폭이 가장 적은 것이다. 정부의 임대사업자 규제 조치로 신규 임대업자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신규 임대업자수는 작년 3분기 4만1731명에서 4분기 3만5283명으로 줄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0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신설법인수 감소 등에 전분기대비 증가폭은 3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2분기 6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서 팀장은 “정부의 임대사업자 대출규제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서 부동산업 대출이 줄었다. 비법인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4조9000억원 증가한 644조1000억원을, 시설자금이 9조4000억원 늘어난 477조2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업별대출금 중 시설자금 비중은 42.6%로 통계집계 이래 역대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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