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안보실 2차장 산하에 평화기획비서관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안보전략비서관에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을 발탁했다.
최 비서관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 추진과 이에 필요한 대북 제재완화를 위해 미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차장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실에서 해오던 비핵화 관련 업무를 2차장 산하에 신설된 평화기획비서관실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며 “안보전략비서관실은 9·19 군사합의 등 군축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차장 산하에는 평화군비통제비서관 폐지로 안보전략비서관·국방개혁비서관·사이버정보비서관, 2차장 산하에는 외교정책비서관·통일정책비서관·평화기획비서관이 배치돼 1·2차장실 모두 3비서관 체제로 정비됐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안보실 1차장 산하 비서관은 안보·국방 업무에 집중하고 2차장 산하 비서관실은 비핵화와 남북경협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 경협 등 남북관계 진전에 적극 대비하고자 지난달 28일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대미 소통과 남북경협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북미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경협 등의 틀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대북 제대 틀 안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을 마련해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4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중재안을 마련하기 전에 급선무는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제재의 틀 안에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