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3000단어에 달하는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을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미래 기술기업으로 거듭 나게 하겠다는 비전을 그려냈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지난 15년간 사람들이 친구, 커뮤니티, 관심사 등을 광장과 같은 형태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점차 거실 형태의 디지털 환경에서 사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의 미래를 생각하면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오늘날의 개방형 플랫폼보다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비공개 개인교류와 암호화, 편리한 통신, 안전한 데이터 저장 등의 원칙을 통해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소셜미디어의 미래가 일대 일 또는 소집단 내에서의 사적인 메시징과 채팅에 있다고 보고 사업의 축을 현재의 사진과 메시지 등 콘텐츠 공유에서 개인교류로 전환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안전하면서 메시지와 콘텐츠가 플랫폼 내에 영구히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개인적이고 암호화된 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하는 미래”라고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수천 만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 스캔들로 사용자들과 정치권의 불신을 산지 1년 만에 이를 극복한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플랫폼을 만들 수 없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솔직히 우리는 사생활 보호 서비스 구축에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으며 역사적으로 콘텐츠 공유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저커버그의 성명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메시징 서비스들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를 통합하는 가운데 나왔다.
저커버그는 “현재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보내려면 메신저를,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이렉트를, 왓츠앱에서는 왓츠앱을 사용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앱으로 그들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