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조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작년 한 해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이번엔 단 한 번의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시설 투자를 진행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장기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지난 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조64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면서 LG화학은 회사채를 당초 계획인 5000억 원에서 2배 늘어난 1조 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의 총 규모인 1조 원에 맞먹는 자금을 한번에 조달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만기 3년물 1600억 원, 만기 5년물 2400억 원, 만기 7년물 2000억 원, 만기 10년물 4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채를 계획보다 2배 증액한 것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금리가 낮아져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선확보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확정 금리는 오는 12일에 최종 결정되며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1%p~ 0.07%p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COO(최고운영책임자) 정호영 사장은 “금번 회사채의 성공적인 발행은 투자자들이 당사의 안정적인 재무현황과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적극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3.5% 증가한 32조 원이다.
LG화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여수 NCC 증설 등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과 장기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투자(CAPEX)는 전년 대비 34.8% 증가한 6조2000억 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6조 원 이상 투자가 예정돼 있어 유보금만으로 불가능해 1조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며 “배터리 관련 투자의 경우 수주해놓은 것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