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약세를 채권이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비둘기적(통화완화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줬다. 코스피가 9.81포인트(0.45%)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구간에서는 이번주 입찰 이후 옵션물량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했다. 개인은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3일째 대량매수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3년물 기준 1.80%, 10년물 기준 2.00%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대량만기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이어지는 주가 약세 흐름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새로운 재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박스권 흐름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2bp 하락한 0.9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11월7일 0.920%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7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5bp 좁혀진 18.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4bp 하락한 105.5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2064계약 늘어난 34만9726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972계약 감소한 5만2567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15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3956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대량매수세에 나섰다. 같은기간 순매수규모는 1만5538계약에 달한다. 금융투자는 989계약을, 외국인은 44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5047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3틱 상승한 126.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7.00, 저점은 126.84로 장중변동폭은 16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073계약 확대된 11만8688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2975계약 감소한 5만1458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426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도 1351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337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3틱을, 10선이 파를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레인지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채권만기 도래와 북미간 하노이회담 결렬후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장과 국내 주가 약세로 원화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개인은 오늘도 3선을 대량 매수했다. 30년물은 입찰후 옵션부담으로 상대적 약세를 지속했다”며 “3년물 1.80%, 10년물 2.00%를 기준으로 좁은 박스권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CB발 훈풍의 강도가 얼마나 될런지가 관심사다. 박스권 돌파 재료를 기다리는 대기모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