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홀린 GP클럽·카버코리아의 성공 비결은?

입력 2019-03-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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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마스크팩’ 하나로 아주 짧은 기간에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이들이 있다. 바로 GP클럽의 김정웅 대표(44)와 카버코리아 이상록 대표(45)가 그 주인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피부 수분 공급과 각질 제거, 피부 정돈 등을 내세운 마스크팩으로 전 세계적에 ‘피부 미인’ 열풍을 일으키며 놀라운 부를 축적한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최근 조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외 투자기관의 눈에 들어 거부를 축적했다는 점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대표가 이끄는 GP클럽은 작년 10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골드만삭스는 GP클럽 지분 5%를 6700만 달러(약 756억 원)에 확보, 기업가치는 13억 달러로 뛰었다. 나머지 95%의 지분은 김 대표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스킨케어 제품 전문업체 카버코리아는 2017년에 영국·네덜란드계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의 눈에 띄었다. 당시 유니레버는 22억7000만 유로를 투자해 골드만삭스와 베인캐피털, 창업자 이상록 씨가 가진 지분을 대부분 사들였다. 이에 이 씨의 재산은 9억 달러로 늘었다.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L&P코스메틱도 작년 10월 크레디트스위스그룹에 주식 약 3%를 약 400억 원에 넘겼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에 세계 6위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 2018년 1~9월 수출액은 중국 수요 덕분에 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서울 명동에 있는 JM솔루션 매장 전경. 블룸버그
▲서울 명동에 있는 JM솔루션 매장 전경. 블룸버그

GP클럽의 김 대표는 화장품 도매업을 하다가 2016년 JM솔루션을 설립했다. 창업 초기, 회사는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에서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다. 2017년 우리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에서 한류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자 한국 미용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자 김 대표는 상대적으로 작고 새로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활용해 반(反)한류를 극복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당시 우리 브랜드 인지도가 애매했기 때문에 다른 대형 브랜드들보다 타격을 덜 받았다”며 “경쟁에서 앞서가는 열쇠는 다른 업체들이 고전할 때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GP클럽은 ‘허니 루미너스 로열 프로폴리스 마스크’를 출시하고 판로를 면세점으로 확대했다. GP클럽의 저가 전략은 중국 본토에서 되팔 목적으로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보따리상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GP클럽의 작년 1~6월 매출은 3000억 원으로 2017년 전체 매출인 500억 원에서 급격히 확대했다. 그것이 골드만삭스의 관심을 끈 비결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는 한 대(代)에 부를 쌓은 자산가가 드물다며 이들 화장품 부호에 주목했다. 한국은 재벌들이 산업 전반을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침투할 여지가 적지만 미용업계는 예외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에서 세계 500대 부호에 오른 한국인 7명 중 자수성가한 사람은 2명 뿐이다.

‘Dr. Jart’로 잘 알려진 허브앤비의 창업자 이진욱 대표는 블룸버그에 “대기업은 보다 많은 자금과 보다 좋은 인프라가 있지만 화장품 사업에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그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는 2015년 허브앤비의 주식 일부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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