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3일 마케팅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케팅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본부 인력 중 200여명을 일선 지점으로 재배치해 영업력을 강화에 적극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마케팅 본부의 신설이다. 마케팅본부는 금융컨버전스 시대에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복합·퓨전 상품 개발 능력을 제고하고, 여기에 고객 통합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도록 해 영업 일선의 세일즈 역량 강화를 목표로 신설됐다.
이를 위해 개인·기업·카드·방카·펀드 등 각 사업본부로 나눠진 상품개발 인력이 마케팅본부로 통합되고, 기존 사업본부는 해당 상품의 판매에 집중하게 된다. 이제 은행에서도 이른바 제조-유통의 분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개편으로 사업본부 1곳과 유사업무 부서 4개가 통폐합돼, 기업은행 조직은 13사업본부·41부서 체제로 바뀐다. 이처럼 본부 조직 효율화에 따라 본부 직원 중 17.5%에 이르는 200여명이 일선 지점으로 재배치된다.
이와함께 기업은행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IB국제본부를, 금융산업 경쟁력인 인재 양성을 위해 HR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병조 기업은행 종합기획부장은 "이번 개편은 본부 조직 및 인력 배치의 효율화로 상품개발 능력과 일선 지점의 영업력을 제고하는 게 목적"이라며 "무엇보다 조직 전체의 체질을 마케팅 중심으로 바꿔 자본시장통합법 체제와 향후 예정된 민영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