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과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44달러(0.8%) 오른 배럴당 5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31달러(0.47%) 오른 배럴당 66.3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CNBC방송은 산유국들의 감산 시도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산유량과 재고 증가, 그리고 세계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21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미 원유 재고도 지난주 710만 배럴 급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고 등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낮춘 점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낮추면서, 올해 9월부터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III)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적어도 올해 말까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금리 정책 선제 안내를 변경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를 뒷받침했다. PDVSA 유조선 일부를 운영하던 독일 회사가 요금 미납 등을 이유로 10척의 선박을 반환하겠다고 밝힌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PDVSA가 해당 선박 회수에 필요한 선원이나 자금 등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