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후보, 최저임금 등 과제 산적...여성경제인들 '기대'

입력 2019-03-08 14:50 수정 2019-03-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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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수장이 1년 5개월 만에 바뀐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소상공인 등 산적한 중기부의 과제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7월 '부'로 승격된 중기부는 출범 90여 일 동안 장관을 인선하지 못하다가 2017년 10월 24일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장관으로 지명했다. 홍 장관은 가천대 교수 출신으로 경제민주화에 앞장서 왔다. 2012년 제19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장관 재임 내내 그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슈 한가운데 서 있었다.

홍 장관은 취임 1년 성적표는 ‘낙제’다. 지난해 12월 중기부 출입기자단이 주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영자 10명 중 8명꼴로 홍 장관 취임 이후 추진된 정책들이 중소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2대 장관으로 내정된 박영선 의원은 홍 장관이 짊어졌던 중기부의 과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다만 우려보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더 크다. 중소기업인, 소상공인과 스킨쉽을 늘려온 박 의원의 행보가 그 근거다.

지난해 2월 박 의원은 민생 현장 프로젝트 ‘영선아 시장가자’ 행사를 열었고, 최근까지 이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다. 전통시장 현장 행보에 나선 박 의원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박영선 의원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현장에서 박 의원은 과도한 임대료 문제, 자영업 활성화 대안을 시장 상인들에게 직접 들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 육성 정책이 탄력을 받는 동시에 논란이 계속되는 ‘제로페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중기부 수장이 처음으로 여성으로 교체된 것에 여성 경제인들의 기대감도 높다.

정윤숙 여성경제인협회장은 “여성이 경제 활동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분이기 때문에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경제인협회에 힘이 실릴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입각하시는 줄 모르고 이번 달에 원래 박영선 의원실과 함께 여성경제인협회 간담회 겸 정책토론회를 열려고 했다”며 “청문회 일정 등으로 이번 달 개최는 어려워지겠지만, 저희의 목소리에 앞으로 더 귀 기울여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일자리 창출이나 향후 20년 여성 경제 정책과 관련해 박 후보자에게 건의 드릴 것”이라며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때 BBK 저격수로 존재감을 알리던 그가 얼마나 중소기업, 벤처, 소상공인을 대변해 적극적으로 발언할지도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원의 입각을 두고 “파격, 돌발 발언에 능한 그가 중기부로 간 만큼 중기부가 세간의 주목을 더 받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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