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박 7일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3개국을 방문하는 이번 순방에서는 각국 정상들에게 신남방 정책 협력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북미 중재자 역할 등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8일 이번 순방과 관련, "우리의 신남방 정책에 대해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하고 한국과 아세안 국민 모두가 실질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 다음 날인 11일 볼키아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세안 관련 정상 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지 6년 만이다. 양자 차원에서의 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에너지와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브루나이의 특허 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 도착 직후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 저녁에는 동포 간담회를 개최한다.
13일에는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을 갖는다. 이후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말레이시아 방문은 양자 차원 정상 방문으로는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기존 우호 협력 관계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14~16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시하모니 국왕, 훈센 총리와 회담하고 1만 5000여 명의 현지 우리 동포를 격려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 주제로 하는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 기조 연설에 나선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재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설명할 것으로 보여 순방 중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