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연초부터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자, 롯데마트도 품격(품질과 가격) 프로젝트로 최저가 행진에 동참했다.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도 ‘고기 대방출’ 등으로 가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행사를 통해 매월 1, 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동안 40~50% 할인해 판다.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강화한다. 이달 14일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총 3곳의 출점이 예정돼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판매 주제를 ‘품격’으로 정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가운데 신상품과 행사상품을 싸게 내놓는 ‘가성비의 답’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7일 삼치·참치데이를 맞이해 13일까지 시세 대비 약 30~40% 저렴하게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3월 한 달간 대대적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연다. 13일까지는 ‘쇼핑하라 2019’ 행사의 일환으로 육해공 고기를 다 모아 싸게 파는 ‘고기 대방출’ 기획전을 마련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출점 절벽과 고객 감소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절치부심의 카드다.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다른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확실한 ‘미끼’가 될 것이라는 포석이 깔린 것이다.
일단 초저가 전쟁 초반 매출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을 붙이고 판매한 삼겹살·목심, 전복, 계란 등은 완판을 이어갔고 품격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롯데마트의 매출 역시 25% 넘게 뛰었다. 홈플러스 역시 ‘쇼핑하라 2019’ 행사를 시작한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점포 방문객 수는 평소 주말보다 13%, 매출은 35% 증가했다.
그러나 저가전략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출 총액은 늘어나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쓰면서 방문객 수는 증가하지만 점포 효율은 떨어질 것”이라며 “제 살 깎아먹기가 계속되면서 올해 이익 개선 폭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올해 오프라인 이마트의 매출을 11조6667억 원으로 2017년 11조6828억 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8억 원 줄어든 4638억 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