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공시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재무 상태가 악화된 코스닥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한 상장사는 2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개사보다 64.3%(9개사)나 늘어났다.
올해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10개사는 이미 다른 사유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거나 개선 기간이 부여된 회사들이다. 이에 올해 결산과 관련해 새롭게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회사는 12개사로 추정된다.
대부분 매출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몇 년째 이어진 회사들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5년 연속 영업손실 때는 상장폐지 사유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앞서 디지탈옵틱은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발생한 데 이어 채권자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서 지난 7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어 국순당은 지난달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 또 내츄럴엔도텍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액션스퀘어는 게임 매출 부진 등으로 2년 연속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실적부진에 이어 올해 처음 적용되는 개정 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에 따라 감사보고서에서 ‘한정’이나 ‘부적정’, ‘의견거절’ 의견을 받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는 감사보고서상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 제한 한정 의견이 나오면 퇴출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