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게 보잉737맥스 여객기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으로 157명의 탑승자가 모두 숨진 가운데 8명의 중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진 후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737맥스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자가 모두 숨졌다.
사고 직후 에티오피아항공은 이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2㎞ 떨어진 비쇼프투시 근처에서 추락했다며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희생자의 국적을 보면 케냐가 32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18명, 에티오피아 9명, 중국·이탈리아·미국 각 8명, 프랑스·영국 각 7명, 이집트 6명, 독일 5명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보잉737맥스는 5개월 동안 두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사 항공사에 보잉737맥스 제트기의 이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보잉사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는 총 70대의 보잉737맥스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남방항공이 16대로 가장 많고 에어차이나 14대, 차이나이스턴 13대, 하이난항공홀딩스 7대, 산동항공 6대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보잉사 운항 일시 금지 조치는 보잉사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1월 보잉737맥스 여객기의 전 세계 운항 중 20%를 중국 항공사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