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채욱 부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오랫동안 뵙고 싶은 훌륭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아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며 유족을 위로한 뒤 “고인은 글로벌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한 경영자이자 남다른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로 조직원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리더”라며 고인을 평가했다. 이어 경영진들에게 “가시는 길 마지막까지 그룹 차원에서 잘 도와드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한 손에 지팡이를 쥐고, 수행원을 부축을 받으며 오후 2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약 50분 간 빈소에 머물렀다. 거동이 불편한 이 회장은 이동 경로가 긴 정문이 아닌 지하 2층 장례식장과 바로 연결되는 뒤편 통로를 통해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CJ그룹과 연을 맺었다. CJ그룹이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이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8월 이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되자 이 부회장은 10월부터 CJ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과 비상경영위원회 일원으로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이후 이 부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3월 CJ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 김광석 참존 회장,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이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