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권성동 청탁 들어줘"

입력 2019-03-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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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뉴시스)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뉴시스)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채용 청탁에 응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11일 최흥집 전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전 사장은 "강원랜드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받은 것들과 앞으로 받을 도움 때문에 채용 부탁을 들어줬다"고 시인했다.

그는 재직 당시 강원랜드 카지노 증설, 채용 인원 증가, 개별소비세 인상에 따른 입장료 증가, 워터월드 사업 등과 관련해서도 권 의원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최 전 사장은 2012년 말 진행된 강원랜드의 1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권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모 본부장으로부터 10여명의 채용 청탁 명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사팀장을 통해 "국회의원 청탁이 신경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듬해 권 의원으로부터 비서관이던 김모 씨에 대한 인사 청탁 역시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사장은 "'사람 하나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부하 직원들에게 채용을 검토하라고 했다"며 "의원님의 얘기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위증 문제가 걸려서 안타까워서 그런다"며 "자신의 사촌동생인 권은동 신화건설 회장이 강원랜드 회장실로 찾아가 강원FC의 예산 문제를 상의하면서 인사 청탁을 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강원랜드에 채용된 비서관 역시 역대 강원도지사 선거 분석 자료를 가져와 상의한 후 강원랜드에 일하고 싶다고 이력서를 놓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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