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유가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66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 "1분기 이후 유가가 더 오른 부분을 실적 추정치에 반영해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며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4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류비가 전년동기 대비 75.3%늘어난 4204억원으로 추정되는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윤 연구원은 "하지만 유가와 환율에 대해 헷지전략을 도입한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유류비 헷지로 2분기에만 약 400억원의 유류비가 절감됐으며, 환율 헷지로 파생상품평가이익이 45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침체와 운임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는 기우에 가깝다"며 "하반기 국제선 여객수요 증가율은 상반기보다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유가가 계속된다면 실적 추정치를 더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유가를 148달러로 가정했는데 현재 항공유가가 160달러 수준이므로 이 유가가 계속되면 실적추정치를 더 낮춰야 한다"며 "유가하락을 가정하지 않으면 당분간 주가가 시장을 상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