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국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주택거래가 위축된 탓이다. 다만 개학 등 이사철을 맞아 전세자금 수요는 꾸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설 명절효과가 해소되면서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2조4000억원 늘어난 61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1조8000억 증가)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주택매매거래가 위축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에 그쳤다. 작년 12월 2000호를 기록한데 이어 석달 연속 거래량이 2000호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이는 2013년 7월(2000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상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매매거래 축소로 인해 주택구입 자금은 크지 않았다. 주담대의 상당부문 전세자금 대출 수요”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1월 주담대 증가폭 2조7000억원 중 1조8000억원이 전세자금 대출 수요였다. 2월 또한 주요 5개 은행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기타대출은 1000억원 증가한 217조원을 기록했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인한 계절요인이 해소된 때문이다.
이 과장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1월보다 늘었지만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 3월 숫자까지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